집회를 직접 관리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그것은 지금과 달리 폭력 시위라고 한다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식의 논법에 대해 이렇게 묻고 싶다. 도대체 광화문에 170만이 넘게 모여 집회를 해도 부상자 한 명 연행자 한 명 없었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가? 경찰의 압박 없이 자유롭게 의지를 표명할 수 있으면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는 걸 입증하지 않는가? 집회의 자유가 대한민국 역사를 통해 가장 눈부시게 빛난 지금, 집회의 힘이 국가 개혁의 물꼬를 연 지금, 물대포로 사람을 죽이는 진압이 있던 집회의 책임을 엉뚱하게도 한상균 위원장이 3년의 징역형으로 뒤집어쓰는 일은 용납할 수 없는 불의(不義)이다.
이 사건은 공권력이라는 것이 적법하게 행사되지 않을 때, 당신을 포함한 개인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불법'집회에 참석한 것이 잘못이라고? 살기가 힘들어서 도저히 못살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집회에 참석한 것이다. 그게, "식물인간과 뇌사 그 어디 중간 쯤"의 몸이 되어 돌아올 정도의 중범죄는 아니지 않나. 그러게 그럼 왜 거기 서 있었냐고? 서 있었던 사람 잘못이라고? 그렇게 말함으로써 당신은 스스로의 자유와 운명을 공권력의 손에 턱 맡기게 된다.